당신은 하루에 몇 끼를 드십니까?

광주지부

당신은 하루에 몇 끼를 드십니까?

광주 7기 – 5월 오션
A 바틀 – 김형주, 고다은, 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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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로는 끼니로 음식을 먹음 이라는 의미이다.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고, 정기적인 음식 섭취 즉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인간은 생명을 유지 할 수 없다.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적이고,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식사를 왜 하루 세 번 하는지, 그것이 과연 적합한지에 대해 한번쯤은 의문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A 바틀은 인간이 왜 하루 세 번의 식사를 하는지, 과연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것이 적합한 지, 하루 세끼를 먹지 않은 나라는 어느 곳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은 왜 하루 세 번의 식사를 하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끼에 5홉(약 800g)을 먹으니 하루에 한 되(약 1700g)를 먹는다. – 이덕무,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오늘날 사람들은 삼시 세끼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옛날에는 하루 두 끼가 일반적이었다. 하루 두 끼의 관례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고려 중기의 송나라 사신 서긍이 집필한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 사람들은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라는 기록이 남아있어 하루 두 끼의 관례는 고려 시대에 이미 정착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 시대에도 하루 두 끼가 일반적이었다. 식사를 아침과 저녁을 뜻하는 조석(朝夕)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끼에 5홉(약 800g)을 먹으니 하루에 한 되(약 1700g)를 먹는다.’ 라고 기록 되었듯이 점심은 먹을 수도 있고 먹지 않을 수도 있는 정도로 취급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삼시 세끼를 챙기게 된 걸까? 점심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문헌 기록인 태종실록(1406년)에는 ‘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태종이 관아에서 먹던 점심을 폐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때의 점심은 지금과 같은 한 끼 식사가 아닌 가벼운 간식이었다. 하루에 다섯 끼에서 일곱 끼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진 조선 왕의 식사도 기본이 되는 조석(朝夕) 수라에 수차례의 간식을 포함한 것으로 진정한 1일 3식의 개념은 아니었다.

또한 19세기 학자 이규경이 집필한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에는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동안은 하루 세 끼를 먹고, 9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5개월 동안은 하루 두 끼를 먹는다.’ 라는 기록이 있다. 힘을 많이 써야 하는 농사철에는 지금처럼 삼시 세끼를 챙겨 체력을 보충했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 계절에는 원래대로 두 끼를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끼니 수는 두 끼가 일반적이었고 최하층인 노비에서부터 왕에 이르기까지 일반 상식처럼 통해 있었다. 다만 왕이나 재산이 풍부한 양반들 같은 경우 중간에 낮밥, 낮것이라 불리는 간단한 다과나 국수를 먹었다. 하지만 식사보단 간식의 개념이 짙어 부수적인 식사정도로 취급하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반적 식사개념의 삼시 세끼를 먹게 된 것은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인해 출퇴근 문화가 생기고, 농업생산력의 증대와 작업시간의 확대로 노동패턴이 변화되어 하루 세 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생산량이 증대되어 음식의 섭취가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집약적 농경노동은 노동시간을 연장하였기에 칼로리의 소모를 높임으로써 한 끼의 음식을 정례적으로 더 먹게 되었다고 추측 할 수 있다.

이처럼 끼니 수는 두 끼가 일반적이었지만, 간단한 간식의 개념에 불과한 점심이 점차 정찬의 개념으로 자리 잡아 하루 세 끼로 바뀐 것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하루 세 끼를 챙겨먹는 것은 적합한가?

오늘날 바쁜 현대인들은 하루 두 끼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위의 자료를 참고해 보면 약 58%의 현대인들은 하루에 두 끼를 섭취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루 두 끼를 섭취하는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정말로 두 끼를 먹는 것이 부적절한 것 인가?

옛날에는 무거운 것을 짊어지거나 기계나 도구 없이 일을 하는 등 육체적으로 노동 집약적인 일을 하였기 때문에 소모되는 칼로리가 많아 그만큼 풍부한 영양섭취가 필요했기 때문에 하루 세끼를 섭취 하여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옛날 노동집약적인 일을 수행 하던 사람들의 식사량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적용 되면서 일어났다. 오늘날에는 육체적으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 보다는 정신적인 노동의 비중이 높아져 소모되는 칼로리가 적어진데 반해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영양과잉은 피할 수 가 없다. 이러한 과잉 공급된 영양은 주로 배출이 되지 않고 지방으로 변환되어 몸의 곳곳에 지방질이 쌓이게 되고 만약 혈관에 쌓이게 되면 동맥 경화와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하루 세끼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공복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복효과는 면역력과도 관계가 있다. 백혈구는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몸속에 침입한 병원균이나 노폐물, 암세포를 발견해 먹어치우는 일종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데, 영양소를 과잉섭취 하게 되면 백혈구가 영양소를 먹어 치우게 된다. 이러한 상태의 백혈구는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이나 몸속에 발생한 암세포 등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즉, 과식에 의한 면역력 저하 상태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공복일 경우에는 혈액 속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이나 몸속에서 발생한 암세포와 같은 병원균을 발견하면 먹어치워 면역력이 높아진다. 또한 동양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위가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아도 되는 공복에는 다른 기관에도 혈액이 충분히 전달돼 우리 몸이 활성화된다.

또한 식사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의 자료를 보면 하루 두 끼를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45%가 ‘식사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중은 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식사 시간이 부족해서 하루 두 끼를 섭취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출근 소요 시간과 관련이 있다. 서울 및 경인지역에서 종로·중구·여의도·서초·강남으로 출근하는 12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출근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68분을 기록했다. 이렇듯 오늘날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출근 시간이 8시~9시 사이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평균 출근 소요시간이 1시간을 초과하기 때문에 아침을 먹기 힘든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일상생활 에서도, 건강을 위해서도 하루 세 끼보다 하루 두 끼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보다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세 끼를 챙겨먹지 않는 나라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경우에는 하루 다섯 끼의 식사를 한다.

그 이유로는 ‘시에스타’ 라는 문화와 연결성이 있다. 시에스타(Siesta) 란 라틴어 Horo sexta에서 유래된 말로써 여섯 번째 시간, 즉 정오를 지칭하는 말이다. 시에스타 문화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 시행되는 전통적인 낮잠 풍습인데, 한낮에는 높은 기온과 점심 식사 후의 식곤증으로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해둔 일정한 시간에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일을 시작한다. 여유롭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특유의 시에스타 문화는 낮잠뿐만이 아니라 하루 다섯 끼의 식사를 섭취하는 문화 또한 만들어 냈다. 이와 더불어 카톨릭 국가로써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중시했던 스페인이지만 ‘만약 지금 미사도 보러 가야하고 식사도 해야 한다면 식사를 하겠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스페인 사람들의 식사를 즐기는 문화 또한 하루 다섯 끼 식사를 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에 일조했다.

스페인의 하루 다섯 끼는 다음과 같이 나뉘어진다. 출근 전인 오전 8시경에 먹는 데사유노(Desayuno)는 보통 우유를 많이 넣은 커피 한 잔 정도가 일반적이고, 출근 후 11시경에 알무에르쏘(Almuerzo)라고 하여 점심 식사 전 가볍게 샌드위치와 같은 음식을 먹는다. 코미도(Comida)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점심시간은 늦은 편인 보통 2시~4시 사이이며 이때 가장 풍성하게 먹는 경향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7시경에 메리엔다(Merienda)라고 하여 또 한 번 알무에르쏘(Almuerzo)와 같이 가볍게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저녁인 쎄나(Cena)를 10시 경에 가볍게 한다.

하루 다섯 끼의 식사라고 지칭을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찬을 기준으로 한 식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사실상 점심, 저녁 두 끼의 식사에 중간 중간 간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스페인과 같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시에스타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 역시 대표적으로 하루 다섯 끼를 섭취하는 국가이다. 이탈리아 역시 스페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콜라치오네(Colazione)는 아침에 진한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 크리오슈 등과 같은 빵을 곁들여 먹는 이탈리아의 아침 식사이다. 오전 11시를 전후로 스푼티노(Spuntino)를 먹는데, 이때도 콜라치오네(Colazione)와 비슷하게 커피와 빵을 곁들어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 이탈리아의 시에스타 (Siesta) 시간은 대부분 오후 1시~4시까지인데 이때 프란초 Pranzo)라고 불리는 점심식사를 한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하루 중 가장 풍성하고 느긋하게 점심을 즐긴다. 이후 오후 5시쯤에는 메렌다(Merenda)라고 불리는 식사를 하는데, 이때는 한 조각의 피자 또는 케이크와 함께 커피를 곁들인다. 마지막으로 저녁식사인 쎄나(Cena)는 오후 8시 전후로 이루어지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모여서 프란초(Pranzo)와 같이 풍성하게 정찬을 즐긴다.

따라서, 이탈리아 역시 같은 지중해 연안 국가인 스페인처럼 사실상 두 번의 끼니에 세 번의 간식을 먹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위의 자료는 나라별 평균 수명에 관한 자료이다. 사실상 하루 두 끼를 섭취하는 대표적인 지중해 연안 국가인 이탈리아는 7위 스페인은 12위에 위치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24위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하루에 섭취하는 끼니의 수만으로 평균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식이 장수의 비결로 알려진 대표적인 장수의 나라 일본의 순위를 고려했을 때, 대한민국처럼 온전히 하루 세 끼를 섭취하는 것이 아닌, 스페인과 이탈리아처럼 두 끼 혹은 일본처럼 소식을 하는 것이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결론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대한민국 성인의 1일 권장 영양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약 2500kcal, 여성의 경우 약 2000kcal 이고, 오늘날 식사습관에 관해 많은 전문가들은 하루에 먹는 끼니의 수를 줄일 것을 권장한다. 이것은 단순히 적게 먹자는 의미의 소식과는 다르다. 정확히 말하면 신체가 원하지 않아도 공복감을 참을 수 없어 마구잡이로 먹는 폭력적인 식사를 줄이자는 것이다.

인간들은 배가 고프지 않은데 아침이니까 먹고, 점심이니까 먹으며, 저녁이니까 또 먹는다. 사상가 유영모는 식사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하루 세 끼 음식을 먹는 것은 짐승의 식사법이요, 두 끼는 사람의 식사법, 한 끼의 식사는 신선의 식사법이다.’

이와 같이 바쁜 일상으로 인한 운동량부족과,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과 과식으로 아픈 현대인의 속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은, 삼시 세 끼를 꼬박 챙겨먹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해온 인간들에게 이제 그만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의 신체에 알맞게 식사량을 조절하고, 각자의 생활양식에 맞춰 현명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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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김정아. “당연한 ‘삼시 세끼’? 예전에는 ‘조석 두 끼’가 기본이었다.” 네이버 포스트 (2018)
    마지막 접속 2018년 5월 10일.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4662899&memberNo=10005291&vType=VERTICAL
  2. 견다희. “[삼시세끼는 옛말!①] 하루 두 끼, 틈새끼니 뜬다.” 이코노믹리뷰 2018년 5월 1일. 마지막 접속 2018년 5월 10일.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36925
  3. 남은주. “하루 세 끼는 짐승의 끼니, 한 끼는 신선의 식사” 한겨레 2012년 11월 8일. 마지막 접속 2018년 5월 10일.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9666.html
  4. 조은하. “[세계의 창을 열고] 하루 다섯 끼 먹는 스페인 사람들” 매일경제, 2006년 4월 5일. 마지막 접속 2018년 5월 10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9&aid=0000495746
  5. 네이버 블로그. 마지막 접속 2018년 5월 10일.
    https://blog.naver.com/kkm7749/220844398775
  6. 맛샘. 마지막 접속 2018년 5월 10일.
    http://www.matsaem.kr/bbs_detail.php?bbs_num=1893&tb=board_model
  7. 하나투어. 마지막 접속 2018년 5월 10일.
    https://info.hanatour.com/dest/content/theme/22?contentID=10000433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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